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벤츠 G바겐이 원래 군용차였다고?

재밌는 자동차 이야기

by 에디터 Q 2020. 11. 2. 23:30

본문

최신형 G바겐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유서 깊은 고급 브랜드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 그 벤츠가 만든 SUV라면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 우선 고급스러움을 기본으로 장착했겠고, 우악스럽기보단 우아한 맛을 보여주는 차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주로 들 거야. 그런 우아한 벤츠에서 수십 년간 최고의 자리를 꿰차고 있는 특급 SUV이자 세대를 넘나드는 아이코닉함을 장비한 자동차가 있어. 바로 이름하여 ‘G바겐’(Mercedes-Benz G-class). 


수십 년간 유지해온 투박한 디자인이 뿜는 남성미와 브랜드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유일무이한 캐릭터의 자동차야. 수 많은 셀럽의 애마이자(우리의 터미네이터 주지사께서 G바겐의 유명한 덕후시지.) 숱한 남성들의 드림카로 자리매김한 이 G바겐의 시초가 사실 군용차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오늘은 마냥 평탄하지만은 못 했던 G바겐의 뿌리와 지금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자.

1세대(W460) - “국왕님의 명이올시다”
    

1세대 G바겐
당연히 오프로드에 집중해 개발되었다


비주얼만 본다면 기능주의에 푹 빠진 순수 독일의 피로만 만들어졌을 것 같은 G바겐이지만 사실은 고향과는 먼 중동 왕조의 요구에 의해 최초로 기획되었어. 갑자기 웬 중동이 나오냐고? 지금부터 자세히 알려줄게. 지금으로부터 무려 반세기 전인 1970년대 초반, 멀고 먼 이란의 팔라비 왕조 샤(Shah) 국왕은 군용 사륜구동 차량을 벤츠에게 제안하게 돼. 만들어만 준다면 2만 대를 주문하겠다는 솔깃한 약속을 하게 되지. 잠재고객층이 바글바글한 중동의 요구인 것도 모자라,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벤츠(Daimler-Benz)의 주식을 상당히 보유한 특급고객 샤 국왕으로부터의 제안을 받자 벤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사업에 착수, 비즈니스 파트너를 물색하기 시작해.


그렇게 당시 군용트럭을 제조하던 슈타이어-다임러-푸흐(Steyr-Daimler-Puch)사와의 합작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1973년에 첫 목업(Mock-up) 제작, 1974년에는 시제 차량이 등장하기 시작해.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짧은 오버행 및 초강성 프레임바디 구조와 디퍼렌셜 록(차동제어장치)을 채택하고 최저지상고 210mm를 가진 진정한 오프로드 머신을 빚어내기 시작했지.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사막, 영하 수십 도를 넘나드는 남극점, 섀시에게 지옥을 선사할 자갈밭 등 다양한 지형과 환경을 넘나드는 시험 평가를 통해 깐깐한 중동의 국왕님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게 되었어.


1979년엔 G바겐을 위한 생산 시설의 완성에 이어 차량의 양산 준비가 완료되기에 이르렀는데 이렇게 등장한 것이 바로 오프로더를 뜻하는 “겔렌데바겐”(Geländewagen) - 땅(Gelande)과 차(Wagen)의 합성어, 즉 G바겐이지. 그런데 새 자동차의 탄생을 축하하려던 찰나, 애석하게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발발하면서 G바겐을 주문했던 팔라비 왕조가 추방된다는 엽기적인 사건이 터지게 되었고, 벤츠는 최대의 고객을 잃은 것은 물론 G바겐의 약속된 행보 또한 함께 증발하고 말았어.
   

다카르 랠리를 달리는 G바겐

 

교황의 포프모빌


다행히 프랑스 푸조(Peugeot)의 면허생산 방식을 통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는데, 초창기엔 ‘P4’라는 차명으로 무려 13,500대를 생산하게 돼.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동유럽 국가 일부에서는 함께 개발에 참여했던 푸흐의 마크를 달고 ‘푸흐 G’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고, 롱바디와 숏바디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됐어. 가솔린 엔진(4기통 2.3 120마력)과 디젤 엔진(5기통 3.0 88마력)을 모두 생산하였는데, 1983년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G바겐 기반의 ‘280 GE’모델이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그 우수한 성능을 세계에 입증하게 되었지.


각 나라의 군, 독일의 경찰과 관공서, 노르웨이와 아르헨티나 경찰 등 G바겐을 주문한 다양한 국가들의 수 많은 종류들이 만들어졌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건 로마 교황청의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G바겐 포프모빌이야.

2세대(W463) – “디펜더를 따돌린 베스트셀러가 되다.”
 

가장 익숙한 2세대 G바겐
랜드로버 디펜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최근까지도 생산된 G바겐 2세대는 선대 모델인 W460의 골격이 그대로 유지된 채 1990년에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이 진행되었어. 풀체인지 이전에도 뼈대가 바뀌고 플랫폼이 바뀌기도 하는 지금 시대에 생각해보면 2세대라 칭하기 민망하긴 하지만 세계최강 메르세데스가 2세대라면 2세대라 불러 드려야지. 

 

아무튼, 2세대로 오면서 드라마틱한 변화까지는 없었지만 사륜구동이 상시형으로 바뀌었고 오버 펜더와 사이드 스텝이 추가되며, 무엇보다 실내가 더욱 최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 이 2세대는 오랜 기간 생산되면서 다양한 현대화가 진행됐는데 특히 2000년대에 들어 실내에 많은 변화를 추구하게 돼.


실내외의 변화만이 아니라, 6X6 모델, AMG 모델 등 다양한 버전이 추가되었고 품질과 성능 면에서의 우위를 통해 영국의 자존심 ‘랜드로버’의 군용차 출신 SUV ‘디펜더’의 판매량을 군용, 민수용 모두 따돌리게 되었어. 민수용 모델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2억 원을 넘어서는 고성능 버전인 AMG 모델인 점을 고려하면 벤츠 GLS보다 상위에 위치한 호화 SUV로서 맏형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볼 수 있지. 벤츠의 세단 끝판왕에 S클래스가 있다면 SUV 끝판왕에는 G바겐이 자리 잡게 된 거야. 

 

호주 국방군의 G바겐 기반 군용차량


국가 대상으로 판매한 버전을 얘기하자면 현재 대부분의 1세대 G바겐이 퇴역한 점을 고려한다 해도 2세대는 무려 28년간 생산되었고 그 세월 동안 수출된 60여 개국에서 주문 제작 및 개조된 수많은 파생 버전이 존재해. 몇 가지를 말해보자면 독일은 기존의 군용차 폭스바겐 일티스(Iltis)를 1990년 들어서 G바겐 1만 2천여 대로 대체하였고, 미 해병대도 헬기 탑재를 위한 G바겐 기반의 IFAV(잠정 고속 공격 차량)를 도입, 캐나다군도 말썽 덩어리였던 랜드로버를 처분하고 2003년부터 모두 G바겐으로 교체, 호주군은 G바겐의 6륜 구동 모델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어.

 

심지어 북한 조선인민군에서도 지휘관용 차량으로 G바겐을 사용하는 것이 확인되지. 역시 그 동네는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차는 어떻게든 마련한다니까. 


3세대(W464) -“전설의 최신화”

 


     


1979년 첫 출시 이후 39년이란 세월 동안 비교적 소소한 변화만을 거치다 2018년 풀체인지된 3세대가 화려하게 등장하게 돼. 동그란 헤드램프, 외부에 노출된 도어 힌지, 보닛 가장자리에 뿔마냥 돌출되어 있는 방향지시등 등 G바겐 특유의 각지고 남성미 넘치는 외관은 최대한 유지했지만, 실내의 구성은 완전한 최신 벤츠 스타일을 이식받았어. 겉과 속 모두 이전 세대보다 말끔해졌지만, 그렇다고 군 출신의 G바겐이 성능을 양보했을 리가 없지. 


무려 70cm까지 문제없는 여유로운 도강능력, 초고강도강과 알루미늄 등을 적극 활용해 전보다 무려 170kg 감량된 차체 무게, 55% 향상된 비틀림 강성 그리고 괴물 같은 힘을 기반으로 이전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하지만 아쉽게도 군사용으로 채택되었다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아. 2세대가 아직 잘 달려준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3세대 G바겐의 흉악한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이 부분은 어른들의 사정이니 이만 넘어가도록 하자. 언젠가 최신예 W464 모델도 군용으로 탈바꿈돼 산과 바다를 달리는 모습을 기대해보자구!
마치며


이렇게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뿌리 그리고 그 흐름을 살펴봤어. 평소 G바겐의 순수하리만큼 각지고 와일드한 풍채를 보며 군용차와 닮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야. 이렇게 뿌리를 알고 나니 더욱 멋지지 않아? 테스토스테론이 넘쳐나는 기계적인 강인함이 디자인 콘셉트였다는데 남자라면 홀리지 않을 수가 없지. 트렁크 도어에 스페어타이어를 끼우고 바람을 거칠게 밀어내는 깍두기 형 SUV로 산길을 내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세상 남자들이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테니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G바겐을 꼭 타보도록! 그러면 스티어링 휠을 어루만지며 지금 읽었던 이 칼럼을 떠올리는 거야. G바겐의 화약 냄새 가득한 역사를 떠올리는 거지. 

 

 

<남자들의 자동차>

 

 

 

차량 제보는? 내차 팔땐?

전차종 커뮤니티! 네이버 남차카페 지금 바로 가입해두세요!

 

 

 

[필독] 남차 카페 운영 공지사항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마일론 MAYLON 명품 차량용 방향제 고급 자동차 송풍구 디퓨저 30대 남자 생일 선물 : 남자들의 자

명품 차량용 방향제 고급 자동차 송풍구 디퓨저 30대 남자 생일 선물 추천 마일론 MAYLON

smartstore.naver.com

 

 

Manners Maketh Honor 자동차 키링 차량용 키홀더 남자 새차선물 알칸타라 : 남자들의 자동차 쇼핑몰

자동차 키링 차량용 키홀더 30대 남자 여성 새차 선물 알칸타라

smartstore.naver.com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